독일에서 드워프햄스터(Cambell) 꼬맹이와 함께 산 지 이제 4주차 다. 반려서(鼠) 꼬맹이가 4주간 우리집에서 어떻게 잘 지냈는지 보고한다.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과 같이 살게 된 건 처음이다. 그리고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너무 잘한 선택이다. 꼬맹아 우리집에 와줘서 고마워!!
요즘 정보를 찾다보니 독일이 햄스터 키우는 걸로 유명하다는 걸 알았다.
남편이 독일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큰 생쥐를 몇 마리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외에 아직까지는 사실 어떤 부분에서 독일이 유명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햄스터 구경하러 갔다가 쥐 외에도 수 많은 설치류를 만났는데 생각보다 많이 키워서 일까?
드워프햄스터 꼬맹이와 같이 산 지 4주차 인 우리 가족은 햄스터의 완전 초보이지만 지금까지 알게 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드워프 햄스터 키울 때 예산과 총 초기 비용
예산은 100유로로 잡았고, 정말 초기비용으로 대략 100유로 정도 들었다.
햄스터와 케이지에 대부분의 비용이 들었고, 나머지는 10유로 내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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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 햄스터 20유로
케이지 (1m*0.54m*0.35m) 68유로 _ 플라스틱 소재의 집, 바퀴, 먹이 통 포함 : 돈을 더 모아서 더 큰 집을 사주고 싶다.
물통 2유로
톱밥 2 유로
소프트 톱밥 2 유로
드워프 햄스터 용 먹이 500 g(저렴한 것도 있다) 8 유로
고운 모래(화장실) 2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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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초기 비용으로 104 유로를 들였다.
3주간 추가 된 비용
3주간 추가로 구입한 것은 필수품이라기 보다 집을 꾸미것과 애벌레 추가하는데 사용했다.
자연 느낌을 주기 위해 나무통을 4.99유로에 구입하고, 작은 동물들이 행복을 느낀다는 캐나다산 바닥판을 2.99유로에 사줬다. 마른 애벌레를 심하게 좋아해서 1.2kg 마른 애벌레는 12.99유로에 구입했다.
곧 추가로 혹은 다시 사고 싶은 물건들
더 크고 예쁜 유리 케이지
더 큰 집을 사주고 싶다. 지금 집을 치우고 곧바로 새로운 집을 사줄까도 했는데, 여행을 간다거나 할 때 다른 집에 맡길 때를 생각해서 지금의 집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들과 조금씩 돈을 모아 추가로 더 크고 유리로 만들 집을 사주고 싶다.
바퀴
더 큰 바퀴도 사주고 싶다.
추가로 가까운 미래에 제일 사주고 싶은 건 소리가 나지 않고 코르크로 된 큰 바퀴다. (링크 : 사주고 싶은 코르크 바퀴 바로가기)
밤에 주로 활동을 하는데 큰 집 사주라고 시위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바퀴를 돌린다. 얼마나 시끄럽게 돌리는지 꼬맹이 집은 아들 방에 있다가 바퀴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거실로 방을 뺐다.
드워프 햄스터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먹이 관리
매일 물을 바꿔주고, 먹이는 시중에 파는 드워프 햄스터용(*)으로만 주고 있다.
추가로 마른 애벌레를 사서 핸들링할 때 손에 놓고 있는데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처음 일주일 간 아들, 남편, 나 모두 햄스터 손에 올려보고 싶어서 우리집 꼬맹이가 애벌레를 엄청 먹을 수 있었는데 찾아보니 일주일에 무게의 10%정도만 주라고 한다.
(*) 드워프 햄스터는 초보자용으로는 추천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먹이를 아무거나 주면 안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것 같다. 토마토나 오이, 과일을 먹으면 드워프햄스터는 콩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비싸더라도 초보자니까 드워프햄스터용 먹이를 사서 주고 있는데 티스픈 한 스푼 양으로 주고 있다.
청소 관리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래를 바꿔주고 있고, 톱밥은 한 달에 한번 씩 일부 남겨 놓고 일부만 바꿔주면 된다고 하는데 아직 바꿔주지 않았다. 냄새에 대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이미 적응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3주 간 알게 된 것들!
정보1: 독일의 햄스터 관련 정보 사이트
독일어로 된 햄스터 관련 정보 사이트를 찾았다. 드워프 햄스터 뿐만 아니라 토끼부터 설치류 관련 정보가 가득하다.
책을 살 필요 없이, 이 곳 사이트만 보고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다만, 이 사이트는 독일어로 되어있는데,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구글 번역의 도움을 한 번 더 받으면 될 듯하다.)
링크 : 드워프 햄스터 뿐만아니라 설치류 관련 정보 사이트(독일어) 바로가기
정보2: 냄새에 민감한 햄스터
햄스터는 확실히 시력이 안 좋고, 냄새에 민감해 보인다. 가까이 가면 자다가도 코를 엄청 킁킁 대고 다가온다.
또 나는 아직 한 번도 물리지 않았는데 우리 아들과 남편은 벌써 세 네 번은 물린 거 같다. 아들의 경우 데리고 온 첫 날 아주 세게 물려서 눈물 바람 이었고, 최근에도 핸들링 연습을 하다가 조금씩 깨물리는 듯이 물렸다.
깨물리는 이유는 손에서 나는 냄새때문이었다. 아들은 과자를 먹고 통에 손을 넣었는데 과자 냄새 때문인지 손을 계속 물렸다.
남편은 케밥을 먹고 먹이를 주려고 했는데 손가락을 그렇게 먹더란다. 🙂
햄스터는 확실히 냄새에 민감한 것 같다. 나는 먹이를 줄 때에는 손을 무조건 씻고 만지는데, 손을 안 씻고 잠시 곁에 가더라도 먹이 주는 줄 알고 자다가도 굴에서 나온다. 먹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곧 직립보행 할 것 같다.
정보3: 이동 시킬 때는 무조건 박스로
햄스터를 햄스터 집에서 꺼낼 때는 무조건 박스로 이동시킨다.
이건 꼬맹이를 집에 데리고 올 때 점원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팁이었다.
초반에는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오두방정이다. 잠시 핸들링 연습을 하려 한다거나, 만지고 싶을 때 햄스터를 통에서 이동 시키는데 떨어질 위험이 정말 아주 크다. 시력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 거침없이 행동해서 정말 위험하다.
정보4: 햄스터의 공간
우리는 점원 추천으로 현재 100 x 54 x 35 cm 케이지에 한 마리만 있다.
Cambell의 경우 최소한공간이 100 x 50 x 50 cm이라고 안내 받았다.
햄스터를 키워보니 어렸을 때 햄스터를 얼마나 잘못 다루었는지 알았다.
우선 햄스터 활동 반경이 어마어마하다. 밤에 바퀴를 얼마나 굴리는지, 얼마나 왔다 갔다 하는지. 어렸을 때 햄스터가 그 작은 상자에서 힘들었을까 싶다. 심지어 그 때는 운동할 수 있는 바퀴 조차도 없었다.
드워프 햄스터는 집단 생활을 하거나 외로움을 타는 동물은 아니라고 한다. 동물을 구입한 곳에서 초보이니 한 마리만 입양하라고 했다.
손으로 거의 만지지도 않는다. 물고기처럼 거의 보고만 있어도 귀엽다.
가끔 먹이로 내 손 위에 올라타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정도로만 핸들링하고 있지 쓰다듬거나 하진 않는다. 아마도 우리도 무서워서(?) 아니면 적응 기간이 필요해서 그런건 같다.
독일에서 드워프햄스터와 살기 3주 후기
드워프 햄스터를 3주 동안 같이 살아 본 결과 그렇게 일이 수고스럽지는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우리 아들은 아직까지 반려동물과 살아 본 적이 없다. 우리 부부는 어렸을 때 동물과 살아 본 경험이 있는데, 아들에게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반려동물과 같이 살아보는 경험을 미루는 건 왠지 불공평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은 처음에 여러번 물려서 지금은 조금 겁을 내지만, 여전히 좋아하고 물과 음식 주는 걸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 아마도 그렇게 수고스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런 듯 하다.
우리 부부는 아들 때문에 햄스터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지만, 반전은 꼬맹이는 나와 내 남편의 사랑 또한 듬뿍 받고 있다. 🙂
우리가 더 좋아하는 듯한 이유는… 정말 맨날 쳐다보고 있고 케이지 앞에서 온 가족이 정모 중이다. 캬캬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