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배우자 영주권 신청 과정

2022-04-18

가족은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이 영주권이 나오면, 나도 저절로 영주권이 나올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독일 외국인청은 나와 남편을 따로, 아이도 따로 보았다.

남편은 이미 영주권자

남편은 블루카드로 33개월만에 영주권을 받았다. 담당 공무원에게 부인도 신청 되냐고 물어보라고 했는데, 우선 본인이 문제없이 받는게 더 나을거 같다고 했다.

몇 주 뒤 남편은 영주권을 문제없이 받았다. 나에게 영주권이나 비자가 당장은 급하진 않으니, 영주권에 대해서는 잠시 잊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비자연장

독일에 산지 이제 만 5년이 되기 6개월 전이다. 이제 나와 아들의 비자 만기 날짜가 거의 도달했다. 남편은 이미 영주권을 받았으니, 우리는 블루카드를 발급해주는 곳이 아닌 다른 외국인청으로 향했다. 블루카드를 발급해주는 곳과 분위기며, 담당자며 모든게 다른 느낌이었다.

혹시 몰라서 온라인 상 영주권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모두 준비해갔다. 영주권 이야기를 꺼내볼까 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담당자의 카리스마에 그 말은 잠시 잊고 있었는데, 담당자는 6개월 뒤에 나의 영주권 신청할 수 있다는 편지를 이메일로 보냈으니 확인 하라고 했다. 그날 나는 3년 비자를 받았고, 아들은 여권만기일까지 비자를 받았다.

영주권 신청은 이제 이메일로

이제 드디어 만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직업이 없지만, 나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대충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외국인청 홈페이지에서 약속을 잡으려고 찾아보니, 내가 해당되는 영주권 신청은 카테고리에 없다.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어린이와 독일인 가족의 경우 외에는 약속을 정하는 카테고리가 없다. 코로나 때문인가? 문의사항에 글을 남겼고 일주일만에 이메일로 답장이 왔다.

답변은 간단했다. 우선 이 서류, 저 서류를 내 이메일로 보내라. 그렇게 보내달라는 서류를 포함해 내가 알고 있는 서류를 한꺼 번에 다 정리하니 내가 보낸 서류는 모두 18개의 파일이었다.

무직의 배우자도 영주권을 받으려면 5년이 중요

서류를 제출하면서 느낀 건, 남편이 영주권을 일찍 받는 것이 내가 영주권 받는 것과는 별게라는 것이었다. 독일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않는 나도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는, 남편이 독일에서 만 5년간 일한 서류가 있어야 하고, 신청하는 그 순간 남편은 무조건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요구한 서류를 보내고 담당자한테서 5주 만에 이메일로 연락을 받았다. 약속은 바로 일주일 뒤 였고, 그 날 안되면 날짜를 바꿀 수 있지만 많이 미뤄질거라고 쓰여있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남편과 함께 와야한다고 쓰여있었고, 남편이 현재 일하고 있다는 재직 증명서(2주내)와 최근 6개월 간의 월급명세서를 다시 한 번 내야 했다. 영주권 받을 때 재직상태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주권 신청 일 당일

당일 남편과 외국인청에 가서 한 건 별거 없다. 남편과 내게 각각, 우리가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서류에 사인하고, 특별히 물어본 건 없었다. 남편과 분명한 혼인관계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인거 같았다. 또 내 영주권은 남편에 의해서 나온 것이기때문에 남편이 내 영주권을 물리고 싶으면 물릴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

영주권 카드는 집으로 배달

영주권을 신청하고 6주 정도 뒤에 영주권 카드가 집에 도착했다.

남편은 뭔가 내꺼와 다른데? 라고 했는데 나는 EU 영주권이고, 남편은 독일 영주권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