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엔 농장실습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2주간 landwirtschaftliches Praktikum(농장실습)을 다녀왔다.
이 농장실습은 3학기가 끝나면 보는 두번째 국가고시 Physikum의 전제 조건이다. 그래서 1학년 1학기 혹은 2학기 방학기간에 무조건 해야만 한다.
학교에서는 1학기 끝나고 학교와 연계 된 곳에서 실습하는 것을 추천했다. 2학기 끝나고는 Vorphysikum을 봐야하는 것도 있고, 학교에서 주체하는 프로그램이 1학기 끝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 가게 된다면 4주간 실습을 해야만 한다고 했다.
나는 1학기가 끝나고 학교에서 주체하는 5 곳 중에서 가장 가까운 브란덴브루크주에 있는 Groß Kreuz에서 2주간 실습을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2주간 그 곳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했지만, 나는 여전히 6살 어린 아이가 있기에 며칠은 그 곳 기숙사에서 자고, 거의 대부분은 새벽 3-4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농장 실습에서 뭘 하지?
이 실습으로 나는 얻은 것이 많다. 대표적으로 두 개만 말하자면, 베를린 도시 운전자에서 고속도로(아우토반)를 운전하는 운전자가 되었다는 것과 실제로 농장에서 많은 대동물들과 생활하며 대동물에 조금 더 관심 갖게 된 것이다.
2주간 Groß Kreuz 농장에서 새벽과 오후에 실습을 했고, 오전 9시부터 12시 사이에는 대동물과 관련 된 수업을 했다.
짧다면 짧은 이 실습에서 다양한 것들을 보기도 하고 직접 해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소가 혼자서 새끼를 낳는 장면, 수의사가 난산에 도움을 주는 장면, 소 뿔 제거를 하는 것도 보았고, 착유, 소 몸무게 재기, 소 피 뽑기, 소변 검사, 장 검사까지 여러 번 직접 해 볼 수 있었다. 소똥 제거의 달인이 된 것은 물론이다.
인상에 남는 것?
인상 깊었던 것은 독일에서 대동물 수의사도 대부분 여자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는 거다. 내가 알고 있기로 한국에서는 여전히 대동물은 남자가 대부분이다. 또 수의대 입학정원에서도 남녀 성비가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 걸로도 알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대학 입학생은 물론이고 대동물, 소동물 할 것없이 몇 십년 전부터 수의사 대부분이 여자다. 실제로 이번 실습에서 만난 대동물 수의사들도 다 여자 였다. 몇 년후면 우리나라에도 대동물 수의사로 많은 여성들이 활동하지 않을까?
유투브를 통해서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가끔 보는데 실제로 한국 농장도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방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