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1학년 2학기가 거의 끝나간다.
1학기와 다르게 2학기는 뭔가 시간적으로 촉박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이 많았다.
나는 줄을 타고 있다.
1학기 때는 시험도 기말고사만 한 번 봤는데, 이번 학기에는 생화학도 있었고 매주 있는 화학실험 때문에 6월이 도대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간거 같다.
생화학
생화학은 3학기에도 또 배우는데, 2주에서 3주마다 한 번씩 계속 테스트를 본다.
과락을 면하려면 50%이상을 맞으면 된다. 50% 쉽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럽다.
시험 방식은 온라인이다. 모든 학생이 컴퓨터실에 가서 40분간 시험을 본다. Altklausur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부지런히 공부를 안하면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Altklausur도 문제가 엄청난데, 대부분 서술이고 아무튼 이런 시험은 처음 경험해보는 이상한 시험이다. 아마도 잘못 대답한거에 대해 Minus punkte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열심히 공부한 것 같은데 점수가 낮게 나와서, 기운 빠지는 시험.
또 내게는 타자 속도와 오타 문제도 있었다. 한번은 [ ] 이 기호를 도대체 독일어 타자에서 어떻게 쳐야되는지 몰라서 황당했다. 영어 타자와 독일어 타자는 위치도 달라서 첫 시험 보고 온 당일, 독일어 타자기도 하나 구입했다.
아, 50%를 넘지 못하면 재시를 봐야하는데.. 바로 그 다음주에 다시 봐야 한다. 나는 두번째 시험에서 1문제를 더 틀려서 재시를 봤는데 두번째 시험이 더 어려워서 정말 살깠다. 이제 마지막 시험 하나만 남았는데… 아직 내용을 전혀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독일에서는 보통 시험도 약속을 하고 봐서 본인이 준비가 안되었다면 미룰 수 있다고 들었다. 생화학은 그 딴거 없다. 코로나 걸려서 시험 못오면, 응 알았어… 처음 기회는 그냥 날라 간 것.
화학 이론과 실험
과목을 듣기 전에 매주 화요일에는 실험과 관련된 이론 Übung 수업이 있다. 이거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린다. 또 실험을 다 하고 실험 보고서를 써야하는데 오래 걸린다. 우선 내용이 너무 어려운데 실험이 많기 까지 하다. 하지만 이 실험 평가의 50%를 맞아야 Vorphysikum을 볼 수 있다.
Tierzucht
베를린에는 수의대가 자유대와 훔볼트가 있었는데, 독일이 통일하면서 수의대는 자유대로 통합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전히 몇 개 과목을 훔볼트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제 거의 넘어온 거 같은데 여전히 훔볼트에서 수업 받고 있는 과목 중 하나가 Tierzucht 다. 온라인 수업이라서 부담이 덜 하다고 생각했다가 그건 나의 착각! 이와 연계해서 직접 소와 말, 염소들을 보러 Brandenburg를 세 번이나 가야만 했다. (차로 왕복 2시간 입니다만..) 생화학 시험보고 곧바로 Brandenburg 가고 난리도 아닙니다만.
6월 어떤 날에는 화요일
아침 8시 15분부터 10시까지 Etologie를 듣고
10시 15분부터 12시까지 Biochemie 수업을 듣고,
12시 30분까지 Biochemie 시험을 보러 간다.
12시 45분부터 1시 30분까지 시험을 보고
14시에까지 화학 Übung 수업을 들으러 간다. 그리고 그 수업은 16시까지 한다.
아 참, 독일은 수업시간과 시험시간이 따로다.
응… 공부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