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있을 Physikum Anatomie와 Physiologie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우선 4학기 수업과 시험은 다 끝났다. 학기 시작 첫날부터 시작해서 학기 끝날 때까지 매주 한 번 이상 있었던 말하기 시험을 다 해냈다. 칭찬 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던거 같다. 그간 계속된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15명 중에서 3명만 합격한 날에는 ‘내가? 이 안에 들었다고?’ 기분이 좋았다가, 어떤 날은 몸에 힘이 들어가서인지 편두통때문에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Anatomie 시험이 끝난 당일 오후 곧바로 가족들과 근교로 짧게 캠핑을 다녀왔다. 코에 바람을 넣었지만 여전히 공부모드로 돌아오지 못한 가운데, 글을 한 판 쓰기로 했다.
Physiologie
4학기에는 Physiologie 3과 Physiologie Übung 수업을 듣는다. Übung 수업 시작 전에는 Biochemie 처럼 말하기시험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아프지 않기 위해 참 노력을 많이 한 거 같다. 시험은 학기 시작한 당일 부터 매주 있었는데, 여름이라서 다행이지 겨울이 였다면 힘들었을 거 같다.
Anatomie2
Physio를 준비하느라 전학기 보다 공부를 덜 한 경향은 있지만, 매주 수업준비를 잘하고 갔는데 복습을 안한 바람에 마지막 시험에서 많이 헤맸다. 양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아서 이걸 외우면 앞에 부분을 잊고, 앞 부분을 다시하면 뒷 부분을 잊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보면 새로운 녀석이 ?안녕? 하고 인사한다. 복습을 무조건 해야한다.
이제 2년간 배운 Anatomie와 Physiologie를 해내면 5학기부터 Tierärztliche Prüfung을 볼 수 있다.
4학기까지 해내는 목표는 우선 해냈다. 이제 그 힘들다는 Physikum을 끝내자.
5과목 중 3과목은 했으니 60%는 이미 해낸거다. 남은 40%를 채우자. 나에게는 한 달의 시간이 있다.
그 외 과목
Futtermittelkunde
이 과목은 5학기가 끝나고 5학기때 수업과 함께 시험을 보는 걸로 알고 있다. 수업 자체는 Physiologie와 Anatomie에서 압도되는 공부 양으로 기 죽었다가 중간중간 바람 씌느 느낌이랄까… 학교 밭에도 갔다가, 사료 연구소에도 갔다가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했는데 무려 시험도 중간 기말 두 번이나 봤다. 우선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시험도 쓰기 시험이니까 부담스럽진 않은 과목이긴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
Tierschutz
케이스 스터디 수업이었다. 각 조별로 케이스들이 어떤 법에 저촉되는지 발표하고 보고서를 써야했다. 이것도 전혀 다른 세계의 야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말 피 공장도 몰랐고, 수의법의학도 몰랐는데 이런 것들도 있구나… 수의대는 정말 넓게 공부하는 학문이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런데 법 이야기 이니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뭐 어떻게 되겠지…
그 외 개인적인 일
작년 겨울부터 달리기를 시작해서 4월에는 베를린에 있는 하프마라톤을 뛰었다. 1km도 못 뛰었는데 결국은 22km를 목표한 시간 내에 뛰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는 소리, 자유롭게 자동차 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았고, 약간은 흥분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뛰는 중간중간 ‘이 맛에 사람들이 마라톤 경기를 참가하는 구나..’ 라고 알게 되었다.
하프마라톤이 있고 나서 내 왼발 엄지발톱은 결국 빠졌다.
그리고 얻은 것은 달리기를 하고 난 후의 가뿐함. 누군가 달리기 하는 사람을 봤을 때 나도 뛰고 싶다는 두근거림을 알게되었다. 일상의 달리기가 내 체력향상을 돕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