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와서 가장 먼저 해야하는 행정업무는 거주지등록, 일명 안멜둥(Anmeldung)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쉥겐조약으로 독일에서 무비자로 3개월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여행이 아닌 독일에서 사업, 거주 혹은 공부를 목적으로 독일에 6개월 이상 체류 하려면 거주지 등록을 해야만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 안멜둥, 움멜둥, 압멜둥 세 가지 모두 전입 전출 신고 개념입니다.
안멜둥(Anmeldung)은 처음 거주지 등록을 말하고,
움멜둥(Ummeldung)은 이사를 했을 때 전입 신고를,
압멜둥(Abmeldung)은 독일에서 더 이상 살지 않고 해외로 나갈 때 전출 신고를 하는 겁니다.
안멜둥(Anmeldung)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표등본 발급 해주듯이 Amtliche Meldebestätigung für die Anmeldung이라 하는 확인증을 그 자리에서 줍니다. 독일에서 서류는 중요하니 잘 간직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경우 유료로 Meldebescheinigung을 신청 가능) 안멜둥 서류는 은행 계좌를 열 때(독일 안멜둥 없이 가입 가능한 은행리스트) 쓴다거나 인터넷 개통, 도서관 가입을 할 때 등 사용처가 많습니다. 또 처음 독일에서 안멜둥을 했을 경우, 세무서(Finanzamt)에서는 거주지 등록된 주소로 Tax ID를 보내 줍니다. Tax ID는 회사에서 월급을 줄 때 필요하니 발급되면 회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berlin.de에 따르면 안멜둥(움멜둥도 안멜둥 신청에서 하면 됨)은 이사하고 “14일 이내에 신청해야만 한다” 안내되어 있습니다. “단, 베를린에 두 달 이내 방문자의 경우, 독일에 이미 안멜둥을 한 적이 있고, 베를린에서 체류가 6개월이상 넘지 않을 경우를 제외한다.” 라고 합니다. 그 외에는 무조건 14일 이내에 해야만 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에 했을 시에는 벌금을 내야 하는데 벌금은 20~30유로로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신경을 안쓰는 것 같습니다만, 할 수 있으면 빨리 하는게 좋습니다.
안멜둥 방법
안멜둥, 움멜둥, 압멜둥 하는 방법은 동일 합니다. 다음의 순서대로 하면 됩니다.
1. Bügeramt 약속잡기
베를린의 경우 40개의 Bügeramt가 있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Bezirk)이 아니어도 어느 곳에서든 약속을 잡아서 신청하러 가면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Wilmersdorf에 살고 있는데 Mitte Bürgeramt가서 신청해도 상관 없습니다.
약속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입니다: 전화, 온라인, 직접방문.
전화 신청의 경우 115번으로 “안멜둥하려고 하는데 약속 잡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방법은 아주 쉽지만(흠흠..), 이 방법은 10년 뒤 쯤 하기로 하고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을 합니다. 온라인 신청을 했다면 약속 날짜, 시간, 번호(Vorgangsnummer)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약속한 내용은 보통 작성한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신청도 어려우면 직접 방문하면 됩니다. 독일이니까 당연히 오래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안멜둥(Anmeldung) 또는 움멜둥(Ummeldung) 온라인 신청 바로가기
https://service.berlin.de/terminvereinbarung/termin/day/
압멜둥(Abmeldung) 온라인 신청 바로가기
https://service.berlin.de/terminvereinbarung/termin/day/
2. 서류 작성하기
신청하는 가족구성원 모두의 여권: 필수
안멜둥 신청서류(Anmeldung bei der Meldebehörde): 필수
집주인확인서(Einzugsbestätigung des Wohnungsgebers): 집주인 혹은 집회사 작성하는 서류로 필수, 2015년 11월 1일 부터 필수, 집 구매자의 경우 자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추가 페이지 서류(Beiblatt zur Anmeldung/Hauptwohnungserklärung):추가서류
미성년자녀가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의 집을 왔다갔다하는 경우 서류: 추가서류
기타: 혹시 모르니 월세계약서도 들고 가면 좋습니다.
안멜둥 신청은 무료입니다. 14일 내 약속만 지키면 됩니다. 저는 최근에 이사를 해서 시청(Bügeramt)을 방문했는데 전입날짜와 움멜둥(Ummeldung)신청일 계산을 하더군요. 담당자마다 다르지만 벌금이 작더라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3. Bügeramt 방문
작성한 서류를 들고 약속 시간에 Bügeramt를 방문합니다. 사람들이 화면을 보면서 기다리는 Wartezimmer라 불리는 방에서 본인 번호가 나오길 기다리면 됩니다. 요즘에는 담당자가 영어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당연히 영어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대동해서 가면 당연히 일을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서류를 꼼꼼히 잘 챙겨서 갔다면 독일어를 잘 못하더라도 한국 사람은 분명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작성한 서류를 주고 담당자가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처음하는 안멜둥이라면 교회세 때문에 교회를 다니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작성한 서류가 맞는지 확인 하라고 프린트해서 주면, 틀린게 없는지 체크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Tax ID를 안멜둥(Anmeldung)한 집으로 보내줍니다.
대리신청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준비한 서류에 추가로 대리인신청 서류작성과 대리인 신분증(여권)을 들고 가면 가능합니다. 독일어를 못해서 혹은 시간이 없다면 대리 신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중에 안멜둥(Anmeldung) 해도 되나요?
이사 후 14일 이내에 무조건 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만, 이 곳 저 곳에 경험을 들어보면 몇 주 뒤에 하는 것은 별로 문제시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마다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는 14일내 하라고 안내되어 있으니까요. 이사하고 몇 년동안 안멜둥 혹은 움멜둥 신청을 안 했을 경우에는 500유로까지 벌금을 실제로 낸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