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독일 : 열쇠에 대하여

2022-04-07

독일로 이사 오기 전,

독일은 여전히 열쇠를 사용하고 있고

열쇠는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독일에 가면 ‘한국처럼 번호키를 문에 달아야겠다.’ 아니 ‘독일에서 열쇠 장사를 해볼까’도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건 내가 독일 문화를 정말 모르고 한 생각이었다.

하우스에 살지 않는 이상, 열쇠는 사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또 하우스에 살더라도 도시라면 번호키를 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베를린에 도둑이 많다. 다음에 이 것에 대해 글을 쓸 예정)

가끔 보면 카드 열쇠도 있긴 하지만 결국 도긴개긴.

열쇠는 가까운 미래에 독일에서 없어질 것 같지 않다.

다른 개폐 시스템

우리나라와 다른 개폐시스템을 우선 소개해보겠다.

먼저 보편적인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독일에서는 한 개의 열쇠를 가지고 공동현관과 본인 집, 창고로 가는 문, 지하 주차장을 열 수 있다. 또 새로운 아파트라면 지하에 있는 개인 창고 문 까지도 연결되어 있다.

두번째는 호텔처럼 문이 닫힘과 동시에 잠금 상태가 된다. 독일에 와서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이 부분인 것 같다.

문을 닫으면 곧바로 잠기는 이 시스템.

급히 나오다가 열쇠를 집에 놓고 왔는데, 문이 닫히고 나서 ‘아……’ :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열쇠를 잃어버리면 안된다.

당연히 열쇠를 잃어버리면 안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모든 집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열쇠를 잃어버리면 안된다.

비용이 어마어마 하다.

한 가구가 열쇠를 잃어 버리면 모든 집 열쇠를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가구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용은 적게는 몇 백만원, 많게는 천 만원대 까지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독일에는 열쇠 보험이라것도 있다.

또 잃어버린 열쇠를 찾아주면 관행으로 감사하다고 돈을 준다(Finderlohn). 나도 길 가다가 길에 떨어진 열쇠를 찾아준 적이 있는데 고맙다고 돈 받은 적이 있다.

자동으로 잠겨서 생기는 문제

문은 닫히면 곧바로 (1차 잠금상태로) 잠긴다. 오래된 집이라면 카드로 열 수도 있고, 많은 노하우들이 돌아 다니긴 한다.

그게 안 된다면 사람을 불러야 한다. 독일에서 숙련공을 부르는 것은 부르는게 값이다. 특히 저녁시간 때나 주말이라면 따따불이다.

열쇠를 추가로 복사하는 방법

추가 열쇠 복사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집 주인이라면 가장 먼저 집 관리하는 회사에 연락해야한다.

집 관리하는 회사에 열쇠를 하나 더 하고 싶다고 하면 확인증을 편지나 이메일로 준다.

우리 건물과 연계 된 열쇠회사에 가서 확인증을 보여주고 비용을 내면 신청이 된 거다.

우리 건물과 연결된 곳에서만(!) 열쇠 복사를 할 수 있고 곧바로 되지도 않는다. 공장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보안으로 배송을 해야해서 배송비까지 100유로 가까이 들었던거 같다. 완료된 키는 다시 열쇠회사에 가서 받으면 된다. 신청부터 최종 받는데까지 짧으면 2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어떤 열쇠(우체통 열쇠 등등)는 우리나라 처럼 열쇠가게에 가서 복사가 가능하지만, 보안이 안 되는 열쇠라고 보면 된다.

해결 방법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스페어키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주거나 자동차에 넣어두는거다.

우리는 옆 집에 키를 줬다. 옆 집 키는 우리집에 있다. 여기서 이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