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살 아이를 데리고 루브르박물관을 우리가 갈 수 있을까? 루브르박물관을 가기 전날까지 우리는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우리는 6살 아이를 데리고 루브르박물관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다녀왔다.
이미 루브르박물관 티켓은 사놓고, 밖은 비가 오는 프랑스 파리.
나와 남편의 마음, 이미 오늘 날씨와 같다. 과연 우리는 해낼 수 있을까. 싸움만 하다 오는 건 아닐까.
안내데스크에서 스티커북을 챙겨라.
6살 아들은 박물관은 처음이다.
나는 루브르박물관 가는 아침,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스핑크스와 나이키 조각상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걸로 우선 꼬셔 놨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고 코로나 때문인지 루브르 박물관 입장은 쉽게 했다.
어른들도 규모가 거대해서 힘들다는 이 곳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어디부터 가야할 지 모르겠다.
남편은 지도를 가져와야한다고 이야기 한다. 아들과 안내데스크를 가서 한글, 영어 안내도를 가지고 온다. 독일어가 없어서 물어보니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안내원이 아들에게 ‘이거 패스포트인데 줄까?’라고 물어본다.
아들은 파랑색 루브르박물관 패스포트를 선택했다. (안내데스크에 가면 어린이들에게만 준다.)
그렇게 이 파랑색 책은 우리의 희망이 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주요 그림과 조각상을 붙있 수 있는 아주 작은 스티커북.
이 스티커북 때문에 아들은 마지막까지 ‘이 책에 있는 이걸 못 봤으니 보러가자’라는 말까지 했다. 아멘.
뭘 보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욕심이 없었다. 싸우고 오지만 말자. 천천히 쉬면서 몇 개만 보자 라는 생각으로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스티커북때문에 우리 다리가 아플정도로 루브르 박물관을 걸어 다녔다. 나는 길을 잘 찾는 편인데, 루브르박물관은 정말 복잡하고 거대하다.
점심이 되니 배고프다는 아들을 위해 우리는 인생 처음으로 박물관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수도 시키고 빵도 시켰다. 박물관 안에서 여유롭게 박물관 창 밖도 구경했다.
아니 근데 창 밖에 있는 저 문은 뭐지? 스티커북에 있는거다! 붙인다.
유치원 친구에게 선물로 줄 모나리자 엽서를 구입하고 오늘 일정은 끝.
물론 회화를 자세히 보거나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볼 건 다보고, 여유롭게 다녀온거 같다.
아들 덕분에 여행방식이 조금씩 바뀐다.
Tip : 빨강모자를 쓰니 남편이 찾기가 쉽다고 꼭 쓰고 있으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