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어제 오늘의 날씨는 마치 작년 여름의 한국 날씨와 비슷하다.
베를린에도 장마가 있었던가? 비가 계속 오니 습하다. 베를린은 여름에도 건조해서 선풍기도 필요 없었는데, 이제 아니다.
날씨 때문일까, 예상보다 더 컸던 MRI의 쿵쾅거리는 소리 때문일까, 어제는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다.
흥분되고 화가 난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Mindfulness, 마음챙김, Achtsamkeit
다 찾아봤지만 즉각적인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 시간을 과거로 보내는 방법 중의 가장 좋은 잠자기를 청했다.
- 주차 자리가 곧바로 있었다. 아이 기분좋다!
- 글은 쓰면 쓸 수록 명징(ㅋ)해지는 것일까. 나도 그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장강명의 ‘책, 그게 뭐라고’를 읽었다. 어떤 글은 두서 없이 쓰여있었다.
글쓴이가 ‘쓰고 읽는 인간’에서 ‘말하고 듣는 인간’으로도 변모하려고 노력하던 과정과 고민을 한 내용이 주요하다.
나는 쓰고 읽는 인간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또 조지오웰 ‘나는 왜 쓰는가’를 추천하던 글에서는 ‘작가는 정직 해져야 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추석이란 무엇인가’로 유명해진 서울대 김영민 교수 글을 모은 블로그가 있어서 이전에 스크랩 해 두었다. 오래 된 칼럼 순으로 읽었는데 어떤 글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최근글들은 이미 책에서 봤던 글이다.
이해되지 않는 글들은 잘못 쓴 글인가? 아니면 나의 읽기 수준이 낮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 감정은 수능과 모의고사의 언어영역에서 많이 느껴본 터라 여전히 헷갈린다. - 나는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있다.
내가 외국에 살아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내 상태가 그런 것일까? 헷갈린다. - 원래 기분 좋았던 일 세가지를 쓰려고 했는데, 그것은 역시나 어제의 잡다한 생각들로 변모했다. 기분 좋았던 일… 기분 좋았던 일… 기분 좋았던 일…은 너무 햇볕만 내리던 날에서 비가 온 덕분에 시원해 진 날씨, 아침에 일어 나기로 결정하고 그것을 3일째 실천 한 나,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주차 자리가 있으면 좋다.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서 주유를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