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읽고 있던 산문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내뱉은 소리.
이 산문은 재미있어서 틈이 나면 내달리 듯, 게다가 남의 달콤 씁쓸한 사생활을 몰래 읽은 듯한 기분이었다.
작가는 내 마음을 알았기에 그 책의 끝은 독자인 나를 놀리는 것 같았다.
관음의 끝은 허무인가.
잘 모르는 사람의 Too Much Information 사생활의 낯을 봐서일까.
읽는 동안, 다 읽고 나서도 ‘이렇게 글을 써도 되는구나.’ 감탄하고.
‘작가가 솔직해져야한다는게 이런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여행하는 동안 썼던 일기, 그 일기를 엮어서 책을 내려고 할 때 어디까지 보여줘야할지 말지를 고민했는데 고민은 무슨, ‘알 몸으로 벌거 벗었어야 했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알몸이 되어야 책 한 권에 차라리 후회가 없겠다.
그의 첫 책 ‘보통의 존재’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한국에서 18년 4월, 이석원 작가의 ‘언제들어도 좋은 말’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