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아들이 갑자기 어린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매일 보는데도 매일 갑자기 불쑥 큰 것 같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던 (나만이 아는) 너의 아기 때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영락 없이 완연한 어린이의 모습이다.
아들이 만 다섯살에서 여섯살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아기 때의 귀여움이 한편으로는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건 영상으로 만족 해도 된다는 것을 아주 확실히(!) 안다.
남편은 아들과 아쿠아리움을 다녀오더니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아들이 많이 컸다고, 그리고 아들이 큰 만큼 복어도 많이 컸다고 말이다.
아들아, 넌 오늘 내게 아침 댓바람부터 말했지.
“엄마, 이제 나한테 뽀뽀하지마.”라고 말이야.
하지만 넌 여전히 내 무릎 위에 앉아 그 말을 했지.
“아들아, 무겁다. 내려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