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듣고 있는 팟케스트에서 오늘 좋았던 일 3가지를 글로 써보라고 자주 언급 하길래 오늘은 왠지 써보고 싶었다.
오늘 겪은 안 좋았던 일이 더 먼저 생각이 났지만, 좋았던 일을 다시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곧바로 알았다.
왜 좋았던 일을 쓰라고 하는지.
오늘 좋았던 일 3가지
1. 피아니스트 조성진 콘서트 우연히 예매
2. 운전 중 사람이 건널목을 지나가려고 하면 zebra 선이 아니라 하더라도 기다린다.
50 % 사람들은 그걸 당연 시 여기고, 50 %는 고맙다는 표시를 한다.
오늘은 할아버지가 ‘엄지 척’ 들어주는데 그게 뭐라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다음에 그 상황이 되면 ‘엄지 척’을 해볼까 한다.
3. Aldi 슈퍼마켓 점원이 너무 불친절했다.
어린이에게는 친절한 독일인데, 이 점원은 예외 였다.
아들이 스티커를 모으는 Sammelspass를 달라고 하니, 그건 사는거라고 했다.
내가 안다고 달라고 했다.
아들이 또 스티커를 달라고 하니 10유로 이상 사야지 주는거라고 시큰둥 대답을 했다.
일상적인 대화이지만 작은 태도와 행동에서 느껴지는 퉁명스러움은 일반적으로 어린이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지만 5년 정도 되는 짬빱에 이런 사사로운 일은 무시한다.
한국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괜찮았다.
지난 주에 Aldi에 왔다가 한 친절한 점원은 물건 바코드 찍기 전부터, 아들이 말하기도 전에 스티커를 3개 정도 줬다.
(아마도 이 프로모션 시작하는 날이라서 그런 거 같다.)
Aldi에서는 장을 잘 보지 않는데, 스티커 받을 길이 이제 없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영수증 체크를 하고 있는 사이 였다.
우리 상황을 보고 있던 손님들은 안 괜찮았는지, 젊은이 할머니 할 것 없이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 무려 4 명의 사람에게서 아들은 스티커를 우루루 받았다.
아들에게도 좋았던 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Glückspilz!
나는 아들 덕분에 Sammelspass에 대해서 알았으니 좋은 일이다.
‘아니 왜 이런 걸, 왜 돈주고 사는거지?’라는 생각,
‘이 안에 든 160개의 스티커를 다 모으면 뭘 주나?’ 싶었는데 책 어디에도 그런건 쓰여져 있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보며 좀 알아보니 그냥 스티커를 모으면 재미있으니까 하는거 였다.
결국 포켓몬 빵이랑 비슷한 건데, 포켓몬 빵 스티커를 모을 수 있는 책을 판매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도대체 이걸로 뭘 하는건지 몰랐는데 대충 알게 되었으니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