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October 2016,
# 독일에 온 날 부터 새롭게 느껴진 것 중의 하나는 ‘베를린에 장애인이 많은 것 같다.’라는 것. 나 혼자만 느낀 것인지 물어보니 남편도 그렇게 느꼈다고 한다. 특히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길에서 자주 봤는데, 다리가 없거나 팔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베를린에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의 수가 서울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일까.
나는 왜 베를린에 장애인이 많은 것 같다고 느낀 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한 쪽 다리가 없어도 전부 휠체어가 아닌 목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 베를린에서 휠체어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 ‘신체적 장애가 있어도 충분히 세상 밖으로 나와서 사회생활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그렇겠지?’ 라고 우선은 추측해 본다.
# 베를린에서 어딘가를 향해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구글맵을 실행하면 거의 대부분 30분이 걸린다. 내가 어디에 살든, 가까운 곳에 가든, 먼 곳에 가든 30분쯤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신기한 곳이다. 하지만 나는 아들과 항상 함께이기에 1시간 30분-
# 벌써 온 지 3주다.
한 번 더 아팠으니 벌써 2번째 감기다. 좋은 공기마시는데 왜 감기에 걸리나.
# 독일어를 공부하고 싶어 아들의 kita를 알아봤다.
바로 집 앞에 있는 Kita에 용기내어 가봤는데 사무실로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부터 자리가 없다고 한다.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달라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겠니?” 말하니 평생 기다려도 못 올거라고 한다. 엥? 10개월 부터 아기를 받는 이 곳은 새학기가 되면 빈자리가 생기는데 새학기가 되면 아들은 2살이 될거고, (거의 없지만)중간에 누군가 이사가서 자리가 생긴다면 그 자리를 위한 waiting list는 이미 꽉찼다고 한다. 이 Kita는 10개월 부터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있는 곳이라서 보통 계속 다닌단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데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열심히 전화해야 할거라고.
나는 큰 마음 먹고 간 건데, 이런 방문은 그들에게 예삿일이라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이 하루에 꼭 2명씩 이렇게 찾아온다고. 독일어를 못 하는 엄마가 답답해서 독일어를 배우려고 했더니 더 답답한 상황을 알아버렸다. 독일은 기다려야지 암-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