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17년 11월 말

2021-05-16

 

# 극 사실주의.

아들이라고 좋은 감정 이입 없기.

 

# H엄마, H아빠

엄마 아빠에게 본인 이름을 붙여 부르는 우리 아들. 🙂

몸과 정신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다오.

 

# 집구매 조별과제 프리라이더를 하다.

조별과제를 마무리 하였지만, 결과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살고 있다.

습관의 무서움이란… 새로운 습관을 받아드릴 때가 온 것같다.

과거의 나는, 욕심만 많아 가지고 항상 무리하게 뭔가를 하다가 끝을 못보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겠다.

지금의 나는, 무에서 무로 향하는 존재라고 할까.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아마 아프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한 가지, 이전과 변함없는 것이라면 책은 아주 많이 사놨다. 🙂

어서와, 새로운 습관.

사실 공부하면 재미있어하면서 왜 시작을 안하니. 아끼니?

 

#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알았다.

서른이 넘어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그 와 더불어 오늘은 오랜만에 거울을 보다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20대 때 어른들의 얼굴을 보며 ‘나이가 들면 얼굴을 책임질 줄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 얼굴을 보니 책임지기 싫다.

아주 나쁜 생각을 하고 사나 보다.

 

# 예의를 갖추고 친절하라. 잘해주고, 배풀어라.

 

# 하기 싫으면 ‘노’라고 이야기 하자. 항상 늦게 이야기해서 더 욕 먹더라.

 

 

# 사람이 많아야 1세기를 산다.

그 100년동안 최소한의 시련을 겪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 어른의 마음이 얼마나 많은 관념들을 내 머리 속에 고정 시켜왔는지…

내 십대와 이십대는 적은 시련을 겪으려고 참도 몸을 사렸다.

그리고 배웠어야 했던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 내 자신을 믿을 줄 아는 방법, 내 의견과 생각을 말하고 쓰는 방법들을 배우지 못했다.

 

소위 학교라는 범위에서는 항상 답이 존재했고, 내 생각은 그 답에서 항상 벗어났다.

그리고 나의 틀린 답은 언제 부턴가 내 입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초등학교 과학 실습시간이 나는 항상 두려웠다.

실험을 하고 나온 결과는 항상 내가 아는 답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항상 실험과정과 결과를 내가 직접 해 본 것이 아닌 전과 정답으로 채워 넣어야만 했던 나의 십대시절.

내가 집중하지 않아서 못들었던 것일까, 내게 ‘실험은 네가 직접하고 나온 결과’를 보고해야한다는 것을 그 누구도 언급해주지 않았다.

그것이 실험실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몇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1년에 몇 번 있지도 않은 과학실습시간의 감정이 생생하다. 틀리는 것이 싫다.

 

독일에 오니 새로운 배경의 사람들을 알게된다.

왜 이렇게 이혼한 가정이 많은지, 대부분은 정신병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몇 몇은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또 몇 몇은 나라면 극복하지 못할 것같은 시련들로만 느껴진다.

 

틀리는 것은 중요한 것이아니라고.

모든 일에 정면을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그들의 능동적인 모습이 나는 새롭다.

실험실에서 틀린 과정과 틀린 결과를 그대로 쓰는 삶을 이제부터라도 살고 싶다.

괜찮다. 다 그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