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 머문지 8개월, 독일 역사를 배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하지만 역사에 대해, 정치에 대해 얼마나 궁금해했었나.
유명한 영화의 한 대사처럼 ‘개 돼지처럼’ 나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적어 둔 인터넷 가사의 제목 만을 빼 내어 읽으면서 전체를 파악하려하는 생활을 하면서 말이다.
오늘도 괜히 다짐해 본다.
나와 아들이 사는 세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지.
누군가가 떠 넣어주는 숟가락을 신생아 처럼 훕훕 마시지 말고.
#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쓰도록 해야지.
이거원 이렇게 게을러서야. 일주일에 한 번씩 쓰던 나는 어디로 간걸까.
# 독일온지 만 8개월, 이제 9개월차.
아드님은 21개월.
독립적이던 울 아들은 어디가고 이렇게 찡찡이가 되었나.
우리집에서 가장 부지런한 건 21개월 내내 한결같다.
# Orientierungskurs.
다시 시작한 독일어 수업.
밥이든 죽이든 무조건 말은 해야하니 독일어에 조금 더 노출되어 좋다.
동네 아줌마 앞에서는 틀릴까 조마 조마 하면서 여기서는 말인지 방귄지 거침없다.
독일 현대사는 참… 슬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잔혹한지, 민족주의의 끝은 무엇인지 안 좋은 예와 드라마틱하고 좋은 예의 종합체라고 느끼고 있다.
한 편으로는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현대사에 대한 평가를 못해서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도 않는데 이민자들의 재교육 수업까지 있다니 말이다.
그리고 Psj가 내 수업으로 한 달간 독일에 왔다.
오기도 힘들고 와서는 더 힘들어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