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에 한 번 쓰던 블로그는 이제 한 달에 한 번이 된 것인가.
# 아들의 언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동물 의성어도 곧 잘 한다.
코끼리를 보고 ‘뿌우뿌우’ 오리는 ‘꽉꽉’ 닭은 ‘키키리키’ 소는 ‘음머’.
자동차 놀이도 잘한다.
뛰뛰 거리기도 하고 빵빵 거리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자동차를 잘 가지고 논다.
18, 19개월에는 혼자서도 잘 놀았던 것 같은데 20개월이 된 지금은 오히려 혼자 놀다가도 나를 찾곤 한다.
독일어 학원을 다닐 때는 아침 4시간 떨어져 있었는데 그 때 어떻게 있었는지 믿기 어려운 정도다.
요즘에는 좀 컸다고 손을 꼭 잡고 본인이 원하는 쪽으로 나를 움직이려하거나 행동하게 한다.
어제는 놀이터에서 아들에게 “너 여기서 놀고 있어. 나는 분수대에 잠시 앉아 있을게.” 하고 잠깐 앉아 아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조금 있다가 그냥 같이 놀아야겠다 싶어서 아들에게 갔더니 금새 놀던걸 그만두고 아들은 나에게 뭐라뭐라 한다.
그러더니 방금 내가 했던 것처럼 본인이 분수대 앞에 앉아서 나를 지켜본다.
아마도 아들이 금방 나에게 뭐라뭐라 한 것은 “여기서 놀고 있어. 나는 분수대에 잠시 앉아 있을게.” 일까?
20개월된 아이가 맞는지 조금 의심스러울 때가 이렇게 가끔있다.
하지만 지금 같이 밖에서 놀고 걷고 뛰고 하는 우리가 좋다. 엄마가 독일어를 좀 더 잘하면 좋을 것 같다.
# 잠시 다녀온 한국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고 3 스케줄처럼 일정이 한 가득 이었지만, 집도 정리하고 뭔가 보람찼다.
의도 했건 의도치않았건, 내가 적어갔던 음식 리스트에서 거의 대부분을 먹었다. 다녀오니 그 전만큼 몸이 아픈것 같지도 않고 잠도 잘 잔다.
하지만 너무 잠을 많이 자는 것 같은 것은 조금 걱정이다.
요즘 다시 아들과 같이 자서 거의 같이 일어나니까.
# 학원에 안가니 영… 공부를 안하게 된다.
B1 시험이 이제 거의 한 달 반 뒤에 있어서 조금 여유를 부리고 있긴 한데. 이제 다시 시작해야할 때가 된 거 아닌가 싶다.
# 아들 유치원이 되면 참 좋겠지만, 연락이 없는게…
어떻게 해야하나. 아직 내가 보낼 준비가 안된건 아닐까.
# 여름 휴가를 멋드러지게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