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마무리로 2017년의 끝을 내고 어떤 다짐으로 2018년을 시작하는게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시간은 그냥 갔다.
9개월만에 다녀 온 한국은 기대했던 것들과 달리 처.참.하.게. 나에게 몸살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불편은 불편을 낳았고, 아무도 나쁘지 않지만 나는 아파버렸다.
그렇게 지난해와 새해는 침대에서 끙끙 지나가버렸다.
# 독일에서 아기들에게 잘 꼬집히는 우리아들, 한국에서도 장난감을 사수하다가 또래아이에게 맞았다.
독일에서는 얼굴이 달라서 잘 꼬집혀오나 속상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나 보다.
육아선배 친구에게 말하니 너무 속상하다며 내게 방어법을 전수해주었다.
유치원에 가게 되면 가르쳐줄게, 아들.
# 독일에 오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다.
무엇인가 배우고도 싶었고, 공부라는 것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일에서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잠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멈춰두려고 한다. 아주 잠깐이다.
내 몸이 이 곳에 적응할 때까지. 내 몸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나보다.
조금만 기다려주자.
# 아들의 배변훈련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정말 뭔가 될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