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2020년 6월 말: 외국에 온 걸 환영해!!

2021-05-16

 

 

# 친구 사귀기,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어렵다.

특히 30대부터 타지 생활을 하며 사는 나는 그게 더 쉽지 않다. :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

외로움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살았다.

내가 항상 능동적으로 살아왔던 과거와 다르게 요즘에는 확실히 수동적이고 나 자신을 부정하는것 보면 뭔가 다른 심리적 상태라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를 사귈 때에도 항상 조심스럽다. 이 사회는 좁고 좁으니까.

 

과연 타지생활은 무엇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것일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어져 심리적, 정서적 내려앉은 상태로 보인다.

나의 상태는 2020년 3월 코로나 시작 이전부터 그랬다.

나는 원래부터 사람들과 교류가 적은 사람인데, 과연 언어장벽과 그로 인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그 간격으로 나의 심리와 정서가 변화한 것일까?

 

2018년 2월 처음 경험해 본 폭력적인 사태로 인한 것일까?

아니면 2018년 겨울 독일에서 새로 알게 된 한국사람과 싸운 경험때문일까?

둘 다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다. 그리고 그 잔상은 여전히 꿈에 나타날 정도다.

 

2008년도 힘들었던 해였다.

취업은 안 됐고, 남자친구는 나를 배신 했고, 그는 그 해 여름 크게 다쳤고, 친했던 대학 친구는 (당연히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무 설명 없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

2008년 이 일들로 나는 여전히 아프다.

 

과연 일련의 일들로 나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됐을까?

아니다. 여전히 눈물이 나고, 여전히 꿈에도 나오니, 그냥 상처로 남은 거 같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봤으니 그만 됐다고 생각하려 한다.

 

올해는 한 것 없이 그냥 지나갔는데 이제 곧 있으면 4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하고 있다.

독일어는 항상 놓지 않으려고 했던거 같은데 여전히 그 자리인 것만 같다. 그리고 난 여전히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비디오콜이 요즘 세상에는 있어서 내가 과연 어디에 사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오래 간만에 S 언니와 생각들과 마음에 대해 한시간 전화 통화를 하니 내 몸에 활기가 돌고 기분이 좋아져서 신기했다.

과연 소통의 부재로 인한 것일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지양해야하는 것은 ‘부러움’이라는 것을 언제부터 인가 느꼈다.

그 감정이 커져버리는 순간 그 관계는 더이상 이전의 것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나는 이런데, 너는 왜?’

그 감정이 생기지 않아야만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누군가는 운이 좋아보인다진짜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 때 나는 물고기처럼 깨어있어야 한다

나는 내 방향으로 가면 된다

나도 그런 운 좋은 경우도 있었으니까그리고 또 내게 운 좋은 일들이 생길거니까.

 

누군가는 나를 보고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운 좋다고. 그런데 나는 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언제 부터 인가 즐거운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말하지 않는다.

아마 그 시작을 7년 전쯤으로 보면 되겠다.

이미 한 참 전부터 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친한 친구에게 우리가 드디어 월세에서 전세로 갔던 걸 말하지 않은 그 해부터.

30대가 되니 더 예민해진다. 신경쓸것도 많아진다. 그래서 새로 사람을 사귀는데 어렵다.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부러움, 그건 느낄 수는 있지만, 내가 지금 상대방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구나 인식하면 끝나는거다.

머리는 잘 아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감정을 잘 느끼니이 감정에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목탁을 구입해야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