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생활 블로그

다이어리

germanyduck | 2021-05-02

할매 왈-

10th September 2016,

 

오늘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70살만 됐어도, 너네 따라 미국 간다고.

실제 우리는 독일에 가지만, 외국은 미국만 있는 줄 알고 계신 1919년도 출생하신 우리의 할머님. 2016년인 올해 98세이시지만 생각만은 항상 20대다.

할머니.. 할머니처럼 밝고 맑고 건강한 생각으로 살게요.

 

germanyduck | 2021-05-02

직무유기 이제 그만.

17th July 2016,

나는 유니세프가 아니다.

나에게 ‘도와 달라’는 말을 그만하면 좋겠다. 내게는 그럴 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의지도 없다.

모든 아버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왜! 아버지는 ‘밖에서 돈을 벌고 왔으니 집에 와서는 쉬여야 된다’는 이 이기적이며 유치한 논리를 펼치며 직무유기,  근무지 이탈을 하는가.

아침에 1시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가 출근하면 하루가 힘들 정도로 육아가 힘든 걸 알면서.

주말에 1시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  3시간 낮잠을 자야 직성이 풀리면서.

그걸 알면서.

너 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대담해지고 뻔뻔해지는 모습에 오늘은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그만.

아버지여 직무유기 이제 그만.

germanyduck | 2021-05-02

소중한 날의 꿈, 2010

4th July 2016,

 

 

비 오던 어느 날, 내가 그의 우산 속으로 슬쩍 들어갔던 순간이 생각났다.

30대인 지금도 나는 성장영화를 보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60대에 가서도 나는 스스로에게 말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모두 다 잘 될거라고.

germanyduck | 2021-05-02

Babies: The Movie, 2011

1st July 2016,

우연히 알 게 된 다큐 한 편-

아들을 생각하면서 봐서 그런지, 스토리도 대사도 없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심지어 가끔 웃음도 났다. 아들을 보며 항상 조마조마한 나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가들아-, 밝고 명랑하게 세상을 지켜주렴-

germanyduck | 2021-05-02

up in the air, 2009

1st July 2016,

우리집에 불이난다면 나는 무엇을 챙길 것인가?

대답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들을 들고 지갑을 들고 나가면 된다. 무엇을 가져가야할 것인가 고민하던 요즘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래, 가볍게 살자-

germanyduck | 2021-05-01

베를린 특사-

28th June 2016,

 

베를린 특사가 떠났다.

내 마음이 이상하다. 아들도 내 마음과 같은지, 오늘 처음보는 행동을 했다. 고집을 피운다. 어제 300일이 됐다고 오늘은 조금 더 힘이 세진 것 같다.

기분이 이상하다. 특사가 잠시 떠났을 뿐인데……

어제 말했던 것 처럼. 운이 많이 따라야하지만,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밝은 미래는 우리 가족의 발 밑에 있으리라.

germanyduck | 2021-05-01

보기 좋네 :-)

16th June 2016,

 

2011년 6월 어느 때,

나는 이 사진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겼다.

“세계를 지켜다오. 맑고 밝고 명랑하게 :)”

 

한 친구는 이 사진을 보고는

“나는 네가 찍은 줄 알고, 오… 잘 찍었네. 하다가 보니까 뉴시스”라는 댓글을 남겼다.

4년 뒤 이 친구는 뉴시스 사진기자가 되었다.

5년 뒤 나는 엄마가 되어있다.

“아들아, 세계를 지켜다오. 맑고 밝고 명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