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th June 2016,
할 수 있을까? 귀찮다.
그냥 오방에 기대어 살까? 입학한다면 내가 따라갈 수는 있을까?
또 한 번 산을 만났다. 그런데 그 산을 넘는다고 해서 많이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해보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또 할 수 있을까 싶기도하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려할 때에는 항상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을 통해 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가고 싶은 대학’을 쪽지에 쓴 적이 있다. 그리고 몇 년 뒤 그 쪽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목표를 낮게 설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정도를 한정하는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놀랐다.
다 할 수 있다.
가끔 운이 따르지 않아 하고 싶은대로 못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건 그냥 내 일이 아니었던 것일 뿐이었으리라-
결국 억지로억지로 해보면, 역시 내일이 아니었던 경험이 분명히 있지않던가.
지금 당장 한숨이 쉬어지지만 우선은 최선을 다해 해보기로하자.
7th June 2016,
태어난 지 280일, 오늘은 확실히 잡고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2-3주정도 잡고 일어서기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더니, 오늘은 확연히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되었다.
Repetition, 하루하루 다른 아들을 지켜보면서 마음 속으로 이 단어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소중한 아들-
31st May 2016,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말했다.
“다른 사람 돈 번 얘기 하지도 말아, 나 아님 다 상관없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 얘기는 안 궁금하다. 나 아님 다 상관없다.’라고.
그런데 요즘 다른 사람들이 부럽다. 배가 아프다.
현재 나는 혼자서 무엇인가 저지를 수 있는일이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알아주는 이 하나 없고, 취업이나 학업에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악영향을 끼칠게 뻔하다. 확실히 머리는 비어만 간다.
누군가 지금 이 상황을 다시 선택 하겠냐고 묻는다면, 곧바로 말할 수 있다. “YES!!!”
그렇지만 내 삶이 지금보다 여러 방면에서 조금 풍요로워 지면해서 괜히 투덜댄다.
내년이면 달라질 수 있을까?
14th March 2016,
사과를 주다가 아들 요단강 건너게 할 뻔 했습니다.
2년을 기다리고, 10개월을 품고, 낳고, 195일을 사랑으로 키운 아들인데…
오늘 일어난 작은 사과 조각 사건은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엄지손톱만한 작은 사과 조각을 오물오물 씹다가 갑자기 꿀꺽 삼키는 순간을, 갑자기 숨을 못쉬는 아들을, 그 사과를 입에서 빼낼 때까지의 그 몇 초를 나는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들, 미안해-
중심을 잃지 않는 엄마가 될게-
21st July 2015,
제 인생에 있어서 2015년은 중요한 쉼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가득 찬 서른이 되면서 신기하게도, 일 하지 않고 있는 상태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조금 자유롭게 됐다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자신있는 제 2외국어도 없으면서)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한 학기만 더 하면 학사 학위를 하나 더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하기로 하고 못한 것들도 수 없이 많습니다만, 9월 전까지 꼭 하고 싶은 것은 ‘책 완성’ 입니다. 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왜 9월 전에 해야할까요?
헤헤- 저 드디어 ‘엄마’가 됩니다. 이제 50일이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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