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장벽이 낮은 독일 스타트업
우선 독일어가 필요없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면 독일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인재가 모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는 대부분 영어로 업무를 본다.
스타트업은 업무 시간이 길고, 연봉도 적은 편이라 인재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들로 외국인에게는 스타트업 취업이 기회의 땅이다.
독일에서 취업 경험이 없다면 독일에서 바로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는 어렵다. 우선 독일에서 일을 시작하고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 인력시장에 진입하고 나서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 하는 것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망하거나 짤리거나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몇 년 만에 문을 닫는다.
보통 투자금에 의지하여 회사가 운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하지 못 하는 경우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또 회사 운영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 정리해고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짧은 기간 동안 무리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인력을 늘렸다가,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를 못하면 회사 전략을 바꿔 부서를 통째로 없애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독일의 인력 시장은 한국 처럼 어렵지는 않지만, 채용 프로세스가 길다. 보통 이력서 제출 부터 계약까지 보통 3개월이 걸린다. 문제는 비자 만료와 맞물리게 된다면 짐싸서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비자 기간
회사 마다 다르겠지만, 스타트업에서 제시하는 고용 조건은 1년 계약직인 경우가 많다. 블루카드를 받으면 안정적일 것 같지만, 아니다. 비자는 고용계약 기간 + 3개월을 제공한다.
즉 1년 짜리 고용 계약서로 독일에 비자 신청을 하면 비자는 15개월 유효하다. 고용이 연장되면 블루카드라고 할지라도 비자 연장 신청해야 하는 것은 일반 취업비자나 똑같다. (베를린 블루카드 영주권 신청 조건 : 21개월(독일어 B1), 33개월(독일어 A1))
수습 6개월
독일에는 수습 6개월이 있다.
한국처럼 수습기간이라고 해서 월급을 적게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첫 6개월 동안 해고가 쉽다. 물론 피고용자로서 회사를 떠나기도 쉽다.
이 기간 동안 업무 성과가 좋지 않으면 해고되는 경우가 있는데,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경우 보다 구조조정에 의한 해고 1순위가 수습 기간에 있는 직원들이라서 위험하다.
최악의 상황
비자가 4달 남은 상황이라서 회사에 새로운 고용 계약서 받아 비자 연장을 신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회사가 문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직장이 없기 때문에 비자 연장을 불가능하게 되었다. 빠르게 취업을 하려 했지만 아직 합격 소식은 없다. 결국 비자 만료까지 취업하지 못해 독일을 떠나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회사 운영이 투명하게 공유 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지키는 3가지 방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스타트업 취업은 비교적 쉽기 때문에 추천한다.
비자가 불안한 상태에서 독일에서 첫 경력으로 취업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 조건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고용조건으로 계약기간을 최대한 길게 받아야 한다. 비자를 최대한 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취업하는 회사가 탄탄한 회사인지 확인을 해봐야한다.
스타트업 기업 중에서도 탄탄한 회사 많다. 검색으로 정보를 찾을 수도 있고, 면접을 하면서 회사 상황을 물어 봐도 된다. 수익은 없더라도 매출이 있는지, 투자는 시드 라운드 인지, A/B/C series 를 받았는지 등 확인해야 한다. 또 런웨이(회사 자산으로 운영이 가능한 기간)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내 경우 회사가 런웨이 3개월 남은 상황에서 다행히 A 시리즈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가 닫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더 탄탄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좋다. 물론 몇 개월 만에 이직하는건 좋지 않다. 하지만 조건이 좋고 기회가 된다면 갈아 타야한다. 스타트업에서는 이직이 흔하기 때문에 몇개월 만에 이직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